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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결국 이야기 <7광구>스케일과 이야기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다
안시현 기자  |  gpjn20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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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8.05  11: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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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하지원)은 제주도 남단 7광구에 떠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 호. 해저 장비 매니저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시추 작업을 강행하지만 매번 성공하지 못한다. 결국 계속되는 실패로 본부에서는 철수 명령이 내려오고, 해준은 끝내 이루지 못한 아버지의 꿈 때문에 절망한다. 마침 그때 아버지의 동료였던 정만(안성기)가 도착한다. 그는 대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마지막 시추작업을 시도한다. 그러나 어느날 기상악화로 통신이 끊기고 대원들은 하나둘씩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영화 <7광구>가 기대를 모았던 것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버금가는 스케일과 그에 맞는 완성도였다. 작년 영화 <해운대>를 통해 완성도와 스케일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윤제균 감독이 제작자의 이름에 올라있던 것만 봐도 관객이 이 영화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헐리우스 블록버스터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보여주겠다던 이 영화는 그러한 관객의 욕구를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초반의 이야기다. 큰 이야기를 이끌고 가기에는 등장인물의 관계, 그들 각자의 이야기의 골격이 너무 약하다. 오로지 포커스는 해준에게만 맞춰져 있으며. 7광구에 대한 그녀의 집착에만 설명이 가능하다. 특히 여기에 뜬금없는 멜로라인과 오토바이 경주와 같은 개연성 없는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영화는 스스로 무너져 가는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이러한 이야기의 골격은 후반 액션장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액션의 기폭제가 되어야 하는 인물 갈등 관계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아 액션 장면의 긴장감이 떨어진다. 그들은 괴생명체와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이지만 관객은 그들의 감정에 공감이 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 영화가 야심차게 도전한 3D도 하나의 약점으로 작용한다. 영화의 입체감이나 공간감이 너무나 안정적이라 <아바타> <트렌스포머3>를 기대하고 왔던 관객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진다. 더욱이 ‘시추선 안’이라는 공간적 제약은 어두운 풍광, 대원들의 옷, 심지어 생명체의 색깔까지 모두 어두운 계열이라 형체가 불분명하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한강이라는 야외의 공간에서 이야기를 펼친 것과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기도 하다.

<7광구>는 3D 블록버스터 영화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둘 수 있지만, 기술력만으로 승부하려는 제작진의 의도는 단점을 야기시킨다. 블록버스터영화에서 화려한 액션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견고한 이야기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그 재미는 반감된다. <7광구>는 이 점을 망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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